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된 뇌기능의 손상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질병입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치아 건강과 치매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잇몸질환이 심한 환자일 수록 치매에 잘 걸립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치주염을 앓고 있는70세 이상의 환자들은 치주염이 없는 또래의 사람들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9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이는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비정상적인 면역 염증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뇌에도 염증과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착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남아 있는 치아 개수가 적은 노인일 수록 치매가 잘 생깁니다.

– 영국의 한 연구팀이 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치아상태와 인지능력 장애를 조사한 결과 치아가 없는 노인은 치아가 전부 또는 일부 남아있는 노인에 비해 인지능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일본 규슈대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60세 이상 노인 1566명의 치아 상태와 치매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아가 1~9개 있는 노인은 치아가 20개 이상 있는 노인보다 치매가 생길 확률이 81%나 높았고, 치아가 10~19개인 노인 역시 치아가 20개 이상 있는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6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한 결과, 인지 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인 반면, 치매 환자의 치아 개수는 9.4개로 나타났습니다.

-음식물을 씹는 행위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치아가 많이 빠지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이로 인해 뇌의 혈액순환이 충분히 촉진되지 못하고,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치매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아가 부족하면 육류 등을 씹기 어려워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식사를 못 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구강은 감각 신경이 발달한 부위로, 음식 씹기를 통해 구강에 느껴지는 것들을 뇌신경에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뇌신경의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치아 개수가 부족하면 저작을 통한 뇌신경 활성화가 감소하고 이로 인하여 치매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들은 치아나 잇몸이 아프거나 불편하여도, 자신들의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거나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환자 치아의 유,무/ 틀니 사용 유,무에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와 치주염은 물론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구강암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면 잘 씹을 수 있고, 여러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치아가 없는 노인의 경우 씹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뇌의 인지기능도 감퇴하게 되고 이는 치매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환자는 인지장애로 인해 양치질과 같은 구강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점차 구강 건강이 악화되고, 이는 치매의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즉, 치매의 발병과 구강건강의 악화는 서로 영향을 주게 되는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매의 예방은 물론 치매 환자의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도 칫솔질과 정기 검진을 열심히 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충치치료, 잇몸치료, 틀니, 임플란트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저작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매환자는 치매 진행 정도에 따라 구강건강 관리법이 달라집니다.

초기 치매환자의 경우는 본인이 스스로 양치질을 하는 등 직접 관리를 할 수 있지만, 치매가 악화될 수록 본인 스스로의 관리 능력도 떨어지는 것은 물론 , 양치질을 거부하는 등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치매가 진행될 수록 보호자 또는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치매환자는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게 되는데, 약 복용에 따른 구강건조증이 잘 나타나게 되며, 이로 인해 치주염과 충치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매초기부터 환자에게 구강관리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와 함께 환자 보호자 및 간병인에 대한 구강위생관리 교육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매의 진행 정도와 협조도를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치과 진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초기 치매 환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인 치과진료를 문제 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하루라도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매 중기 이후부터는 치료를 무조건 거부하는 등 환자의 협조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응급치료만 하거나, 전신마취를 통한 집중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